정거장
긴긴 추석 연휴
바보어흥이
2017. 10. 10. 13:02
긴 연휴가 끝났다.
연휴가 끝나고 느낀 것은 무슨 일이든 주말, 혹은 휴일로 미루는 것이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 평일 동안에는 얼마 남지 않는 저녁 개인 시간을 쪼개 운동을 하고, 반신욕을 하고, 쪼가리 분량 정도로나마 책을 읽으면서 살 수 있었는데 어마어마한 시간이 주어졌을 때 이 모든 것을 거의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더 많이 잘 수 있었는데도 질 좋은 수면을 하지도 못했던 것 같다. 유일한 좋은 점이라고는 조금 정신을 느슨하게 놓아둘 수 있었다는 것 정도. 그나마 2/3은 양가 부모님댁을 순회하며 육체를 조금 혹사하긴 했지만.
사람의 본성은 결국 굉장히 체계에 의존하는 것 같다. 계획이나 시스템을 갖추어놓고 그 안에서 누리는 자유에 대해 조금 더 자유롭게 생각한달까. 주말의 시간들에 대한 분류의 필요성을 체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