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

너와 나의 사이에 선 거울

바보어흥이 2011. 6. 14. 21:52

십대처럼, 모든 것을 거울로 삼아 나를 비추고, 혹은 반면교사로 삼던 시절의 마음을 상기시켜 경계해야 할 것이 또 하나 추가되었다.

그것은

밤새 공부해놓고 잠이 들어버렸다며 울상을 짓는 시험날 아침의 얼굴들.
정말로 잠이 든 순진한 아이에게만 솔깃하게 들리는 그 교활한 투정.

그것을 내게 불허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내가 그 말에 가끔은 속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