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

맥주바람야구

바보어흥이 2013. 6. 21. 23:51

딴딴딴따라 딴딴

모 씨에프의 로고송을 따라부른다. 신이 난 모양이다. 나는 어떤 선입견도 없이 맨몸으로 대화에 뛰어드는 사람을 보면 호감을 넘어 존경심을 느낀다. 마치 이 시대에 볼 수 없는 희귀한 멸종 동물처럼 보인다. 


대화는 마구잡이로 길이 난 작은 골목을 정처없이 헤맸지만 마을의 주소를 잃지는 않았다. 모퉁이에서 야구공을 던지다가도 운동장에서 줄넘기를 하고 사방을 뛰어다니며 얼음땡을 하는 어린 아이들처럼 작은 동네를 구석구석 누비는 신이 나는 시간이었다.


그러니까, 쓰는 것은 노동인데 노동은 돈을 벌기 위한 육체적이거나 정신적인 노동인데 산업자본 논리는 발달하여 최저임금 논의를 당연시할 정도로 발전은 했는데 문화자본에 대한 정의는 아직도 분명하게 내려지지 않았고 원고료는 노동의 대가가 아닌 것 같은 예술지상주의가 팽배해서 혹자는 물질을 바라고 쓰는 것을 속물취급하는 유한마담같은 소리나 하고 있는데 예술은 공리성이냐 아니냐를 잠시 헤매다가 결국은 자기에게 가장 어울리는 방식으로 이 왠지 억울한 노동의 대가를 말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눈을 빛내는 시간은 새로운 독서처럼 고무되는 사건이다. 그럴 때 왜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서로가 없인 못 사는 사람들처럼 외로워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참, 엚지트윈스의 신바람 야구는 진짜로 나를 신신바람나게 한다. 감격적이다. 소시민의 소소한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