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봄춘기?
바보어흥이
2015. 4. 17. 14:25
진실은 말이 더해질수록 진실과 멀어진다. 왜냐하면 어디에나 이면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시점으로 고정해서 무언가를 전달할 때, 말이 길어질수록 허점이 많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 같다.
오늘의 이상한 일.
사춘기도 아니고... 다문화 가정에 관련한 기획 발표를 들으며 괜히 눈물을 찔끔 흘렸다. '다른 것이 잘못한 것은 아니잖아요' 식의 표현들을 당사자인 아이가 들었을 때를 상상해서였는데 큰 상처를 받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다수를 기준으로 하여 '다르다'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자존심이 건강한 아이라면 누구나 자기의 '다름'을 화제로 이야기하는 것조차 상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상하게도 나는 아이들이 상처를 입거나 하는 부분에 예전부터 무척 취약해왔는데 이를 테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면 백발백중 울었다. 어린 시절을 떠올렸을 때 특별하게 트라우마가 될 만한 기억거리가 없는데 무언가 원초적인 서러움 같은 게 밀려왔다. 엄마에 이입되는 게 아니라 아기들에게 이입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