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신선놀음
바보어흥이
2008. 11. 14. 15:51
하늘이 알 수 없는 빛으로 물들었고 이내 어둠에 잠겼다. 저녁이 오는지, 아침이 오는지 구별이 안가는 시간. 시간의 미로에 빠져버려 모든 것이 부유하고 제자리를 잃어버리는 시간.
우리는 마주앉아 4차원 공간의 존재론과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되묻고, 되묻고 답했다.
입에서 쏟아져나오는 말이 아니라 시선이 가닿는 상대방의 형체가 아니라 공기를 가로지르는 서로의 목소리가 아니라 그냥 알 수없는 그 시간과 공간을 채워나가고 있는 우리가 행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