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

오늘의 일기

바보어흥이 2009. 11. 23. 17:47
날씨가 잠시 따듯해졌고
나는 잠시 모든 것이 다 지겨웠다.


어디를 둘러봐도 사방은 황무지였고
길은 없는 듯 했다.
그곳에서
선량한 사마리아인을 만난다 해도 귀찮기만 할 것 같아
나는 귀를 막고 눈을 감고 하나의 정물이 되었다.

'잠시'가 지나간 이후
모든 것은 제자리였다.

그러나 그 제자리가 또 지겨웠고.
창 밖은 무심했다.

보약이라도 지어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