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인간의 조건-한나 아렌트

바보어흥이 2009. 4. 27. 16:35
공론영역에서 수행되는 모든 활동은 사생활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탁월성을 획득할 수 있다. 탁월성의 획들을 위해서는 정의상 타인의 현존이 언제나 요구된다. 그리고 이 현존은 동등한 동료에 의해 구성된 공적인 형식을 필요로 하며, 동등한 사람들이나 열당한 사람들의 우연적이고 친숙한 현존이어서는 안된다. 사회적 영역이 탁월성을 익명적으로 만들고 사람들의 업적보다는 인류의 진보를 강조하며 공론 영역의 내용을 변화시켜 인지불가능한 것으로 만든다 하더라도, 이 영역조차 공적인 수행과 탁월성의 관계를 완전히 파괴할 수 없었다. 근대에 들어와 공적으로 수행되는 노동이 특이한 방식으로 완벽해진 반면, 우리의 행위 및 언어 능력은 이전에 가지고 있던 자질의 상당 부분을 상실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사회의 발생으로 인하여 이런 능력들은 친밀한 그리고 사적인 영역 안으로 추방당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심각한 불일치는 공적인 주목을 받았다. 우리의 기술능력과 일반 인문학의 발전 사이의 시간적 지체, 자연을 지배하고 변화시키는 물리학과 사회를 변화시키고 통제하는 방법을 아직은 알지 못하는 사회과학 사이의 시간적 지체에 이 모순의 책임이 있다고 그들은 주장했다. 너무나 자주 지적되어 다시 반복할 필요가 없는 논증의 다른 오류들을 도외시 하고, 이 비판은 인간의 심리학의 가능한 변화에만 관심을 가진다. 세계의 변화가 아니라 소위 행동유형의 변화에 관심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