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sthole

정신에 바람이 든 상태

바보어흥이 2012. 7. 31. 13:13

혼자서 망상을 즐길 때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특히 쇼핑을 하거나 저축 계획을 짜면서 닥치지 않은 일들을 낙관적으로 희망할 때, 나는 온전한 나와 분리된다. 말을 너무 많이 하거나 여러 사람들과 있을 때도 온전한 나는 저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기분이다. 이렇게 경망스러운 상태로 삶을 나아가야 하는 것일까. 옳지 않다. 나쁘다.

얕은 개울 같다. 작은  바람에도 물결이 바뀌고, 작은 돌멩이에도 튀어오르는. 강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더 많은 것을 품고도 유유히 흐르는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