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sthole
조절조절주절주절
바보어흥이
2013. 5. 30. 17:01
언제나 계속되는 거리 조절의 실패.
가만 보면 서로가 여유가 없는 탓인지도.
어른이 되어 보니 어른이라는 인식은 판타지다.
그냥 살아온 세월이 길어지면서 닳고 닳아 '안 그런 척' 할 수 있는 스킬을 가지게 되는 것뿐이다. 오히려 어른이라는 무기로 자기애는 심해지고 합리화, 정당화 또한 더 심해질 뿐이다.
어른이 되어도 자기에게 부과된 책임을 진심으로 껴안기는 힘든 것 같다.
그저 어덜트들끼리 폼잡고 사는 군상 같다.
그런 면에서 나는 그냥 서로 '안 그런 척'하는 것도 예의라는 생각이 든다.
내 문제를 남에게 전가하고 싶은 마음도 숨기고.
내 이기심을 타인에게 부리고 싶은 마음도 숨기고.
먼저 자기에게 화살을 돌려보는 습관도 키우고,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려는 노력도 하고, 그러면서 조금 둥글어지는 것이 아닐까.
나는 그럼으로써 관계에서 얻게 되는 만족감도 커질 거라는 믿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