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평생 품는 단 하나의 기억

바보어흥이 2013. 6. 11. 15:12

1937년 5월 23일, 98세의 록펠러는 자다가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그의 유품 중에는 초등학교 동창들의 단체사진이 있었다. 그러나 록펠러가 몹시 아꼈던 그 사진 속에 록펠러 자신은 없었다.

사진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숨겨져 있다. 어린 시절 록펠러는 사진 찍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단체사진을 찍던 날 그는 몹시 흥분해 사진 찍을 때 어떤 미소를 지을지 연습까지 했다. 그런데 사진을 찍기 직전 그의 선생님과 사진사는 그의 옷차림이 너무 남루하다는 이유로 그를 단체사진에서 제외시켰다.

 

원고를 편집하다가 만난 문장. 갑작스레 울컥하게 만든 문장. 어쩌다가 사람들은 평생 품고 살 단 하나의 기억을 갖게 되는 것일까. 약 100년간 잊지 못했을 그 하나의 사건이 한 사람의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 어우렁더우렁 엮이는 인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