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
in 거짓말
바보어흥이
2009. 7. 7. 12:11
자기 혐오의 늪에서 구출된 지 꽤 오래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 번 발목을 잡혔다. 예전처럼 허우적대지 않기로 하고, 가만히 발을 담근 채 생각에 몰두한 끝에(이것이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해) 시간은 아무런 영향력이 없고 오로지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치 몇 해 전부터 전혀 청소하지 않은 한 낡은 다락방을 덜컥 발견한 기분. 이거 참 먼지부터 털어내야 할지, 창문부터 열어야 할지, 바닥부터 걸레질 해야 할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뛰어들어야 할지 오리무중.
우리는 도대체 언제 자기혐오라는 멍청한 자기애를 배운 것일까? 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그런 것들을 배우며 자라게 될 것인지. 갑자기 모든 앞날이 다 캄캄하다. 괜한 짓거리를 또 반복할 것 같은 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