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
soulmate?
바보어흥이
2013. 6. 18. 13:27
나는 가끔 꼭 맞는 소울메이트를 찾았다고 단언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러지 않는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말해버리는 순간 효력이 다해버리는 행운의 저주가 무서워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나는 다시 한 번 다짐한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어디까지나 누구나 독자적인 한 개인일 뿐이다. 그저 겸손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격려해주는 '노력'이 있을 뿐이다.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그 믿음 또한 자만일 수밖에 없다. 내면의 감정변화를 귀신같이 캐치해내는 모습을 보더라도, 한순간의 어떤 모습에서 완벽함을 넘어서는 긍정의 감정이 내부에서 들끓더라도 섣불리 외쳐서는 안 된다. 훗날 '배신'이라며 상처입을 그 착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주어진 행운을 있는 그대로 지키기 위해서라도.
-2013. 6. 16
그렇다. 오늘 보니 그럭저럭 잘 맞는 소울메이트인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2013.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