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동물은 생래적으로 절대 공정하지 못하다.
인간의 모든 선택은(심지어 냉장고 문을 여는 그 순간에도) 자신의 편리성에 따라 그 방식을 정한다. 특히 나이가 먹을 수록 흔히 목소리만 커진다는 말처럼 자신의 기준은 확고해진다. 설사 그게 비논리적이고 우스꽝스럽더라도 그것을 고집한다.
사람의 관계에서 그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데 마치 동물들이 서열정리를 하듯, 그런 것들이 공공연하다. 그러니까 거칠게 말하자면 사람은 태고 짐승의 버릇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면서 이성적인 동물임을(동시에 우위를) 주장한다. 때로는 그 것 자체가 동물보다 못하다. 인간의 서열정리와 우선선택은 순간의 감정, 우연의 집합에 다르지 않을 때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양쪽을 동시에 취함으로써 인간의 신성한 고유영역인 이성은 타락한다.
그것에 대처하는 이성적인 자세란 없다. 가장 최선은 '무시' 외에는 없을 듯하다. 사람이 쉬이 변화하지 않는 다는 것도 한 절망적인 이유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에 대한 고찰은 인간의 의무이다. 때로는 적절히 낙관적으로 타협하는 것이 '나쁠 수도' 있다. 건강한 자학은 인류의 공생에 기적같은 빛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