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떨어진다

Posted 2026. 10. 20. 08:40 by 바보어흥이

지금은 오전 8:33분.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전철을 타고 수영장에 들렀다가 출근을 했다. 이상하게도 전철 안에서 핸드폰이 큰 소리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전철에서 내리다가 무언가를 떨어뜨리는 여성을 보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는데 톡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 뒤돌아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자리에 앉아 물묻은 수영모를 걸쳐두려는데 두 번 연속 떨어진다. 아직도 이렇게 이른 아침인데 아직 채 깨어나지 않는 무감한 나를 툭툭 부르는 현상들.

이런 날이 있다. 무언가를 알려주려는 것처럼 자꾸 신호가 온다. 그것이 무엇일지는 아직도 모르고 무언가의 경고라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라도 좋으니 잘 피해갔으면 한다. 

 

쑝을 병원에 데려가려는 날이 그랬다. 마포구청역에서 망원과 합정 사이까지, 그 짧은 길을 쑝과 함께 운전해서 가는 도중에 로드킬 고양이를 두 번인가 세 번을 봤다. 모두 노란 고양이였고 처참하게 몸이 터져 있었다. 마음이 아파 온라인에 검색해 나온 그곳에 전화해 로드킬 사실을 알렸다. 고양이들을 어서 도로에서 구해내야 했다. 

 

어렴풋이 불안감이 올라 왔지만 예약을 취소하지 못했고 일은 진행되었던 그 날을 잊지 못한다. 나는 여러번 그날을 곱씹는다. 그렇게 강렬하게 나는 예감을 받았지만 거스르지 못했다. 그 날처럼 오늘은 자꾸 떨어진다. 이상한 일이다. 훗날 이 여러 경고들의 이유를 몰랐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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