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 자신을 너무도
즐거워하면서도, 그 때문에 스스로를
— 경멸하기도 한다는 것을요.
— 아무도
부유하지 않아요. 태어난다는 것은
가난 속으로 가라앉는다는 걸 의미해요. 삶이란
궁핍과 싸우는 것을 뜻해요.
무언가를
소유한 사람은 풍요로운 사람이
아니에요. 정당함에 집착하는 사람도,
자기가 항상 옳다고 우기는
완고한 사람도 풍요로운 사람이 아니에요.
— 불의는 달콤하고,
황홀하며 풍요로워요. 그리고 만약 그대가
감옥에 앉아 참회하고 있다면
당신은 부유한 사람이에요.
그는 도보 여행하기를 무척 좋아했다. 왜냐하면 걸어 다니는 사람은 모든 것을 차분히, 풍부하고도,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삶에는 우리가 왜 이토록 기분 좋은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순간들이 존재한다. 명랑함이란 명령하거나 바란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명랑함은 거기 있다가도 갑자기 여기로 휙 날아온 것처럼 그렇게 제멋대로 다시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영리함은 어떤 경우에도, 적어도 일시적으로라도 저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해요. 돈키호테는 그의 광기와 우스꽝스러움속에서 진정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던가요? 저는 한순간도 이 점을 의심할 수 없어요.
메모장에 발췌문 뽑아놓고 책 제목을 안 적었다. 아마도 로베르트 발저의 토볼트 이야기가 아닐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