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이미 세월이 꽤나 흘러버린 후였지만 나는 한 번도 진심을 원한 적 없었고 동시에 언제나 애타게 갈구하던 것을 얻었다. 바로 하고 싶었던 말을 하는 것이었다. 물론 시작은 비루했다. 나는 한 문장도 원하는 대로 써내려갈 수 없었고 그래서 며칠 동안 시무룩하게 빈 문서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렇게, 조금씩 마음에 안 드는 문장들이 모였다. 한 자리에 모아놓으니 못생긴 무언가들의 무덤 같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