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정성을 쏟을 수는 없다라는 태도로 나는 매사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다. 그래도 누가 '이거 말이야, 이렇게 해서 되겠어?'라며 딴지를 걸면 또 자존심을 걸고 마구 덤비기도 한다. 그렇게 늬엿늬엿 흘러왔다. 잘하기도 하고 대충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면서.
우연히(저자를 만났다가), 누군가의 꼬드김으로, 최근에 사주와 손금을 봤다. 나는 그럴때면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면 된다는 주의인데 이제와서 남은 것은 서둘러 튈 준비를 해야겠다는 것이다. 손금을 봐준 저자가 내 손바닥의 연필심 모양으로 갈라지는 부분을 가리키며 조금 더 두고봐야 알겠네요,라고 한 것이다. 얏호.
내 힘으로 인생을 뒤흔든 적이 별로 없어서 누군가의 이런 지적을 받으면 매우 기분이 좋다. 지금은 프로가 되려면 열심히해야 한다는 주제의 책 보도자료를 쓰고 있는데 괜히 다 내 말 같다. 방금 '단 몇 시간의 공부가 10년, 20년이 쌓이면'이라는 문구를 보도자료에 넣었다. 딱 세 시간만 내게 집중할 시간을 준다면... 특히나 내 체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