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공포증

Posted 2010. 11. 26. 19:24 by 바보어흥이
아무리 안락한 자리로 파고들려고 해도 어딘가 계속 들떠 있다.
무엇이 방해물인지도 깨닫지 못했다.
좋아도 내가 좋은 게 아니고, 싫어도 내가 싫은 게 아니다.
여행을 떠나기도 싫고 쉬고 싶지도 않고 놀고 싶지도 않고 일하고 싶지도 않다.
왜 나는 항상 나에게 가장 무심한지 모르겠다.

인생이,
너무 행복에 겨워 정신없이 삶으로 빨려들어갈 때도 있지만
너무 불행해서 정신없이 삶에 빠져들 떄도 있다.
가장 무서운 시기는 정체의 시기인 것 같다.
'정체'가 지속되면 나와 삶은 어딘가 묘하게 분리되기 시작한다.
미아공포증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