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다면, 인간이다.

Posted 2009. 12. 3. 10:00 by 바보어흥이
부끄러움이 없다면 우리는 한층 더 자유로울 것이다.
그러나 부끄러움이 없다면 우리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닐 것이다.

부끄러움은 인류를 성장시키는 수많은 동력 중 하나다.
정당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서 인간은, 또 인류는 성장하지 않는다.

내가 행한 일의 파장을 알고,
한 언론사가 벌인 일의 파장을 알고,
지구 반대편의 아이가 굶어 죽고 있다는 것을 알고,
돈이 인류의 정신 세계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를 안다면

우리는 부끄러워 해야 한다.
부끄러움에 조금 더 민감한 세계가 된다면
많은 것이 바뀔 것이다.


*
난 가끔 유승준을 떠올리면 부끄럽다.
지인의 원정 출산에 손가락을 들이밀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집단의 감정을 등에 업고 보인 논리를 상실한 행위들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