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Posted 2009. 4. 27. 16:26 by 바보어흥이
 

올 여름은 왜 이렇게 긴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나는 비로소, 시간은 원래 넘쳐흐르는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말이지 그 무렵의 시간은 말 그대로
철철 흘러넘치는 것이어서, 나는 언제나 새 치약의 퉁퉁한 몸통을
힘주어 누르는 기분으로 나의 시간을 향유했다.
신은 사실 인간이 감당키 어려울 만큼이나 긴 시간을 누구에게나
주고 있었다. 즉 누구에게라도, 새로 사온 치약만큼이나 완벽하고
풍부한 시간이 주어져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시간에 쫓긴다는 것은
- 돈을 대가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시간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니 지난 5년간 내가 팔았던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시간, 나의 삶이었던 것이다.

 알고 보면, 인생의 모든 날은 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