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날 by 플뢰르 이애기

Posted 2018. 4. 13. 13:09 by 바보어흥이

한 권에 두 편의 중편 소설이 담겨 있다. [아름다운 나날] 그리고 [프롤레테르카 호]. 첫번째 작품만 열심히 읽고 두번째는 훑어만 보았다. 역자해설은 '기억'이란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로 열려 있는 것이라는 짧은 메시지로 작품을 정리했다. 그럴 만하다. 별다른 줄거리는 없다. [아름다운 나날]은 엄격한 기숙학교(스위스의 명문 기숙 여학교)에 모인 소녀들의 억압된 생활과 은밀한 꾀, 한 여학생에 대한 열렬한 마음, 그리고 미래에 대한 알 수 없는 두려움. [프롤레테르카 호]는 아버지와 둘이 떠나는 건조한 항해 이야기로 둘의 지루한 여행기, 그리고 다소 불투명한 어머니, 오빠 등 혈육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되는 듯하다. 


아름다운 문장이나 묘사 등이 묘미일 것 같다. 한국어판으로는 자욱한 안개 같은 불투명한 느낌이 읽는 내내 읽는 이를 사로잡는다. 기억만으로도 소설은 이루어진다. 어떤 정서, 그리고 어떤 불확실한 공간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