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감의 사전적 정의

Posted 2019. 1. 11. 13:30 by 바보어흥이

사전에 검색해 보았다. 압박감, 내리 눌리는 느낌. 

사람들이 가끔 아는 단어를 사전에 검색하는 이유를 알았다. 그것은 그 개념을 알고 부수고 싶기 때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의 정신이다. 


어느 순간, 사람들은 내 스스로가 규정하고 있는 나 자신으로 나를 대한다는 것을 볼 때가 있다. 감기와 사랑만큼 두려워하는 마음, 싫어하는 마음 또한 들키기 쉽다.


많은 경우 그 목소리는 ‘지금’ 일어나는 일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오래전 일을 곱씹거나 앞으로 일어날 일을 걱정한다. “머릿속 목소리는 사람들을 괴롭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머릿속에 고문 장치를 가지고 살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벌주며 활력을 빼앗긴다.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중 [불행에 중독돼 있었나봐]  


오전부터 눈에 띄는 책. 시크릿적인 마인드로 생각해본다. 나의 롤모델은 누구인가? 모른다. 내가 갖고 싶은 5년 후는 무엇인가? 생각해본 적은 있는데 구체화하면 재미 있겠다. 그렇다면 시선을 의식하는 나의 두려움의 정체는 무엇인가? 모르겠다. 

몇 가지 질문 끝에 나는 두려움의 정체에 스스로 납득이 가는 답이 필요하며, 행복의 모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으며, 마음속 롤모델이 필요하다는 결론. 


어제도 보리와 이야기했지만 천성 탓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어떤 이유에선지 두려움이 많고 대세에 순종적인 천성이 설정되어 있는데 그런 나에게 큰 건이 떨어질 때마다 이를 극복해내라는 신의 음성인가 하는 기시감이 든다. 

어떤 외압에도 자신의 스탠스를 잃지 않는 것, 나는 다시 어깨를 펴고 길게 호흡해 본다. 나는 긴장이 없는 편안한 상태에서 몰입하기를 사랑한다. 스트레스를 받은 날, 무엇으로 해소 의식을 만들까 고민하다가 체르니를 치기 시작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고요한 상태의 지향.  


수전은 두려움에 세 가지 층위가 있다고 말한다. 1단계는 표면적인 두려움-평행 주차 예를 들자면 '주차가 겁난다'는 사실 자체-이다. 그보다 아래에는 2단계 두려움-멍청해 보일까 봐 내면의 자아가 느끼는 두려움-이 존재한다. 수전의 설명은 이렇다. "2단계 두려움은 외부 상황이 아니라 내적 심리 상태와 관련이 있다. 여기서 당신이 자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세계에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지가 드러난다." 그보다 아래 가장 깊숙한 곳에는 모든 두려움의 근원이 되는 두려움-'주차도 할 줄 모르는 멍청이'라는 감정을 내가 감당하지 못 할 거라는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 수전은 해답을 딱 하나 제시한다. '감당할 수 있다'고.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3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