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화나지. 않았다. 나는 화낼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나는 서운한 걸까. 서운할 이유도 없다. 민감하게 마음을 들여다보되, 무뎌지지 않되, 그것을 직시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나를 단단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다짐한다. 그러니 조금은 안정이 된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어제'라는 하루는 큰 의미가 될 수 있다. 나는 내가 바라던 것처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해야 할 일을 할 수도 있었다.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시간을 나를 위해 누릴 수 있었다. 그것은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 파괴와 쾌락과 무뎌짐의 나날들 속에서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 그러므로 어제라는 하루는 '연습'이다. 이 과정에서 내 마음에 만약 우울이 깃든다면 그것은 놀지 않으면 좀이 쑤시는 말괄량이 에고의 투정일 뿐이다. 이제 곧 서른이 된다. 조금은 고요하고 넓어질 필요가 있다. 그것은 누군가가 보기에 말수가 적어지거나 비뚤어진 마음을 드러내고 싶어서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 아니라 더 밝고, 더 편안해진 모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