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반성

Posted 2019. 9. 19. 16:23 by 바보어흥이

마치 오늘의 나를 채찍질하는 것처럼 갑자기 비슷한 맥락의 문장들이 덮쳐온다.

 

오스카 와일드는, 사람은 일생을 살면서 매 순간 자기 과거의 모든 것이자 자기 미래의 모든 것이라고 썼다. 그렇다면 최고의 시절을 보내고 훌륭한 문학 작품을 썼던 와일드는 이미 감옥에 갇힌 와일드였고, 또한 옥스퍼드에서 공부했던 와일드였고, 아테네에 있던 와일드였으며, 1900년에 카르티에 라탱의 알사스 호텔에서 거의 신원 불명으로 죽게 될 와일드였다.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 5권

 

‘나 자신이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건 뭐지? 그게 자신인 것’

-보리 블로그에서 본 소설가 김영하의 말

 

흐르지 않는 시간을 원망하며 시간을 무참히 죽이기를 반복하는 나날들에 대한 반영이겠거니. 오늘은 반성이 많은 날이다. 페이스를 서서히 올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