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갈다

Posted 2014. 3. 27. 11:16 by 바보어흥이

잘 때마다 이를 간다. 옆 사람, 혹은 옆 고양이로서는 아주 곤욕이다.

내가 아는 이는 코를 고는 이가 험한 꿈을 꾸지 말라고 토닥토닥 해주었다고 한다. 베개를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는 나는 그 다정한 인류애에 정말 진심으로 깜짝 놀랐다.  

 

이를 갈며 산다. 깨어 있을 때 마저 갈지 못한 이를 자면서도 간다. 평소에도 '두고 보자'를 각오하며 산다더니 자면서도 두고 보는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베개는 던지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