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써야 어느 정도로 글이 풍성해지는지 그 감각을 찾고 싶다. 아무래도 줄거리를 지어내는 일은 적성에 맞지 않는다. 가만한 사색을 남기는 것만도 못하고 있지 않은가.
주변에서 또 하나의 인연이 헤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다. 나는 양쪽 다와 인연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리적인 잘못은 명백히 한쪽에 있었다. 그래도 나는 내심은 양쪽이 다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당사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행인 일이었다. 재산을 나누고 하는 데에 있어 일이 더 간편해질 터였다.
인연의 실패는 남의 일이 아니다. 속으로는 나는 다르다고 믿고 있겠지만 머리로는 안다. 나는 나라고 생각하고 그녀에게 철저히 그와 분리하고 이기적으로 생각하라고. 친구는 본성을 거스르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 꿈꿔왔던 욕조도 샀다. 자고로 삶은 디테일이 행복해야 하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