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현 인간이 야만으로부터 많이 진화해왔다고 믿었던 것이 어리석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인간다워졌다고, 적어도 생존보다 더 고귀한 가치가 존재한다고 현재를 판단했었다.
오늘 새벽에, 많은 사람들이 평안히 자고 있을 때 멀지도 않은 용산에선 철거로 씨름하던 중에 사람 다섯이 불타 죽었다. 평안히 자고 일어났다,는 말에서 나는 죄책감이 들고 다섯이 불타죽었다,는 말에서 마음이...갑자기 누가 심장을 꽉 움켜쥐는 것 같았다. 그 외에 어떤 표현도 내게 허락되지 않는다.
그 어떤 가치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의, 울음이 곧 터질 것 같은, 저열한 싸움에 목숨을 걸어야하는 그 비참한 마음이
너무나 무력해서 .. 어떤 언어가 적합할지 떠오르지 않는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아무리 전체 인류가 얼마나 야만적인가, 가 보다
현 정부의 야만성에 먼저 그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생각.
그 곱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