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제스처를 통해 구축되는 사회적 결합이라는 관념은 반사회적 이상 성격자sociopath의 특성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반사회적 이상 성격자들이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인간 행동의 대부분은 상호 작용 자체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 그는 언어를 사용한다. 그는 언어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반사회적 이상 성격자는 공리주의에서 비롯된 도덕의 개념, 즉 도덕이란 자신의 이익을 철저히 계산하면서 행동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올곧게 실천한다. 그에게 도덕이란 근저에서 동일시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배우고 따라야 하는 하나의 이론이다. 악을 행하는 것은 계산을 잘못한 것이지, 죄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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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미묘한 논리적 반성 형식 깊숙이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옳다고 주장한 것은 '자기 유지' 정신의 표현인데 이런 것을 해체하는 것이야말로 철학 본연의 의무이다. ... 심리학의 존재 기반은, 교환 사회에서 주체는 주체가 아니라 실상은 그 객체에 불과하다는 원칙 위에 서 있기 때문에 심리학은 교환 사회에 주체를 비존재로 만들어 자신의 발밑에 굴복시킬 수 있을 무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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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지식인) 삶의 질문으로서 치욕적인 선택-후기 자본주의가 은밀하게 모든 구성원에게 요구하는 선택-이 요구됨을 격렬하게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그 또한 어른이 될 것인가 아니면 아이로 남을 것인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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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된 사회는 아마 획일화한 국가가 아니라 차이들의 화해 속에서 보편성이 실현되는 것일 것이다...더 나은 상태란 사람들이 불안없이 다르게 살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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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유하는 주체성이란 바로 위로부터 타율적으로 부과된 과제 영역에 배치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과제 영역에 속하지 않는 만큼, 바로 그 정도만큼만 그는 그런 과제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 것이며, 그에 따라 그런 주체성의 존재 자체가 객관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모든 진리의 전제가 되는 것이다.
<Minima Moralia> Theodor W. Ador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