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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020. 7. 2. 11:11 by 바보어흥이

그건 나의 감정이 아니다.  
신경질적인 대응은 자괴감의 반증이다라고 생각하면 너무 냉정할까. 
무심코 자신이 극복해내지 못한 무언가의 표출에 대해 내가 책임감이 있다는 생각이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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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망상이 없으면 누군가를 순수하고 완전한 기쁨에 사로잡혀 좋아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순수한 기쁨의 희열이 지나가고 나면 슬쩍 냉정한 목소리가 끼어든다. 
평범한 사람일 뿐이야. 정상이 두렵고 지칠 땐 신경질도 나고 때론 욕도 하겠지. 
그래도 몰두하는 순간이 주는 긍정적인 자극이 좋다. 그렇게 완전히 사로잡혀 정신없이 약 두 달이 지나갔다.

 

오랜 세월 일을 벌이지도 않고 괴로워하는 세월이 길었어서 벌여둔 일이 많아도 기분이 좋다. 

두 달 만에 기타도 잡고 미싱도 돌리고 자막도 따라 읽어 보고 원서도 뒤적여 보고 한다. 

겨울에 도전해보려고 했던 시험은 아직 시작도 안해서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불현듯 정말 배움의 마지막 열차를 탄 것이 아닐까 초조해지기 시작했다.